Idea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의 초안을 만드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데이터과학입문 수업에서도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도구가 분석과 코딩을 도와주는 시대에, 학생들이 끝까지 연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모아 검증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결과에 저절로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내가 왜 이 문제를 골랐는지, 데이터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수업에서는 그 과정에서 시각화가 갖는 힘에 주목했습니다.
같은 데이터라도 어떤 차트를 고르고, 무엇을 강조하고,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I의 도움을 받더라도 독자가 어디에서 멈추고 무엇을 이해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한 장의 포스터는 그 선택을 모아 보는 좋은 형식이었습니다.
From Assignment to Exhibition
하지만 130명의 수강생이 만든 포스터를 강의실에서 하나씩 발표하고 함께 보는 데에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교수자인 제가 채점을 위해 결과물을 보는 것과 더불어, 학생들이 서로의 작품을 직접 보면서 배우는 과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친구는 어떤 문제를 골랐는지, 같은 종류의 데이터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었는지, 어떤 포스터 앞에서 자신이 오래 머무는지 살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결과물을 더 재미있게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메타버스 포스터 전시장이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터가 전시장 벽에 걸리면 과제를 제출한 뒤에도 다시 찾아가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 옆에 친구의 작품이 놓이고, 관람자는 관심이 가는 포스터 앞에서 멈춥니다. 그렇게 과제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A Place to Walk and Look
전시장은 로비와 Hall A, Hall B로 구성한 3D 공간입니다. 수업용 원본은 여러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포스터를 가까이 살펴보고 다른 작품으로 걸어가는 흐름을 통해, 각자가 관심을 따라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나누고 싶은 질문은 단순합니다. 어떤 시각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포스터를 읽고 나서 만든 사람의 주장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표현을 살펴보는 일이 자신의 시각화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Current Exhibition
데이터과학입문 수업에서 만든 포스터 92점을 전시합니다. 자료 활용에 동의한 학생들의 작품으로, 이름·학번 등 개인정보를 가린 뒤 전시실 A에 49점, 전시실 B에 43점을 배치했습니다.
공개 버전은 혼자 자유롭게 관람하는 모드입니다. 위쪽의 전시실 버튼으로 바로 이동하거나, 화면을 드래그해 시점을 돌리며 걸어보세요. 키보드의 W A S D·방향키와 화면의 이동 버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포스터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고, 작품 목록에서는 포스터를 바로 열거나 해당 위치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로비의 조교를 누르거나 가까이에서 E키를 누르면 전시 소개와 관람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의 ‘조교에게 물어보기’ 버튼으로도 언제든 안내를 열 수 있습니다. 수업·행사에서 함께 관람하는 기능은 이후 연결할 예정입니다.